서북청년단 재건위에 대관을 불허한 서울청소년수련관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에는 정기총회를 대관해줬다며 서북청년단 재건위가 ‘이중잣대’라고 비판하고 “청소년들에게 동성애를 권장할 일이라서 승인했냐”며 따졌다고 한다. 일베와 서북청년단 재건위가 같은 주체들로 구성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일베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비판 논리가 바로 이 ‘이중잣대’ 논리다. 시사인의 기사에서 묘사됐던 “자기들이 하는 박근혜 조롱은 풍자이고 우리가 하는 노무현 조롱은 패륜인가?”라고 묻는 질문들이 그 예다. 이 논리를 통해 ‘이중잣대’의 수혜자를 대척점에 두고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피해자 서사를 완성한다. 서북청년단 재건위가 지난 9월 서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 훼손을 시도하며 거리에 ..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방송에 함께 출연한 가수 장기하를 두고 “침대에서 어떨지 궁금해진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사람들은 이 발언이 명백한 성희롱 혹은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자가 남성이었고 대상이 여성이었다면 그 남성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 것이라며 곽이 이에 응당하는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된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평소 진보적인 관점을 견지해온 다수의 여성도 이 논점에 기대 비판에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일부에선 이 ‘다수의 여성’이 ‘명예 남성’의 지위에서 곽정은에 대한 비판에 합류한 것 아니냐고 역비판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현상은 언뜻 보기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 사회가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여성에 대해 차별을 가하고 있다 하더라도,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