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무력감이었다. 사람들은 가라앉는 세월호와 그 안에서 숨져간 이들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과 한국 사회를 바라보며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그 무력감이 어떤 이에겐 격분과 공격성으로, 어떤 이에겐 슬픔과 우울로, 어떤 이에겐 미안함으로 표출됐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저 감정들 사이를 오가는 사람도 있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태연한 척하다 어느 순간 터져버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세월호 안에서 숨져간 이들의 심상에 자신을 대입하면서 느끼는 공포를 유언비어에 담아 빠르게 확산하는 이들도 있었다. 유언비어 유포는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사회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공감을 얻은 뒤 재빨리 안도하기 위한 자기 위안적 행위였다. 총체적인 시스템의 몰락 어떤 감정이든 그것이 ..
이재훈의 인앤아웃 no.9 2008년 6월 밤. 경찰청사 지하 강당에선 머리를 바투 깎은 전·의경들이 진압복을 입고 칼잠을 잤다.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막기 위해 지방에서 동원된 그들에겐 숙소가 없었다. 초여름 밤 열기와 습기는 지하에서도 뜨거웠다. 모기가 진압복을 파고들어가도 그들은 침낭 하나만 깔고 금세 잠들었다. 며칠 제대로 씻지 못한 얼굴엔 땟국물이 묻어났다. 장민철(22·가명)씨는 지난해 8월 의무경찰 복무를 마쳤다. 제대 전까지 그는 뜨거웠던 2달 동안의 촛불을 바라보며 매일 광화문에 섰다. 시위대가 '명박산성'을 넘고 청와대로 가서 졸속협상에 대해 캐물으려 할 때, 그는 시위대와 경찰 지도부 사이에서 방패를 들었다. 시위대는 장씨에게 정부의 잘못을 질타했고, 경찰 지도부는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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