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의 인앤아웃 no.15 출장 차 간 타이베이의 ‘명동’ 시먼띵은 젊은이들로 북적댔다. 같은 아시아계 인종이니 별다른 존재감이 없겠지 싶었는데, 힐끔힐끔 쳐다보는 그들의 눈길에선 이질감을 느낀 표정이 묻어났다. 비슷한 옷매무새와 머리 모양을 공유하는 집단에 속해있는 그들에게 한국에선 평범할 법한 차림새가 생소한 느낌을 줄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집단에서 개별적으로 분리된 ‘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들만의 문화적 준거집단에서 이탈된 나에 대한 자각은 고립감도 줬지만, 역설적이게도 나란 개인의 존재감을 공고히 확인하는 계기도 만들어줬다. “제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전 키가 176밖에 안 되는 루저라… 사실 저희 반에도 180 넘는 애가 둘 뿐이기 때문이에요.” 이 공간에 쓴..
이재훈의 인앤아웃 no.13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찾은 대학 캠퍼스는 스산했다. 05학번 졸업반 여성 후배(22)는 지난주 4개 회사의 면접에서 줄줄이 떨어졌다. "의지가 부족한 제 탓일까요"라며 자괴하고 있었다. 한숨을 내쉬는 후배에게 뚜렷한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군 휴학 탓에 아직 여유가 있는 같은 학번 남자 후배(25)는 "여자 동기들 중에 취업됐다는 애가 하나도 없어요"라고 했다. 캠퍼스를 나오는 길에 본 도서관 불빛은 그저 공허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상장기업 350개사의 채용인원을 분석한 결과, 1만3799명 가운데 여성은 20.1%인 2770명뿐이었다. 경기불황이 여전한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싶다. 여성 법조인과 여성 교사들이 늘어나고, 대입 시험과 대학 학과 성적에서도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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