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 박근혜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박정희와 육영수의 영정을 앞에 두고 큰절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진 교수는 “혹시 이런 미래를 원하십니까?”라고 썼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모습이 한국 사회의 일반적인 미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박정희를 신성화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이 되어도, 2012년의 한국 사회에서 이런 모습이 일반화하리라 상상하는 건 무리수다. 진 교수도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25년 동안 진화한 한국의 민주화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공고화해 있다. 그런데 이런 지적을 하며 “문재..
이 주의 트윗 @mettayoon : 영화 '광해'를 보았습니다. 기득권자들, 보수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친일과 독재의 뿌리들. 광해를 죽이려던 서인 세력들과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몬 그 침묵의 카르텔이 너무나 닮아 있었습니다. 문재인후보가 운 이유, 이제사 납득이 됩니다. 이것은 어떤 가면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에서 조선의 왕 광해는 암살 위협을 피하고자 자신과 닮은 천민 하선에게 대역을 맡긴다. 하선은 독에 취해 쓰러진 광해를 대신해 군왕 노릇을 한다. 조세 개혁을 위한 대동법을 시행하고, 명에 사대를 주장하는 신하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며 실용적인 중립 외교를 명한다. 무엇보다 백성을 우선으로 생각한 착한 군왕의 현시다. 이야기는 또 다른 가면을 낳았다. 여기서 가면은 가짜 왕 하선에..
안철수가 오늘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 출마한 인재근을 공개 지지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 안철수 “인재근과 함께 새 도봉 열리길” 지지글 조국과 문재인도 인재근을 공개 지지했다고 하지만, 역시 가장 파급력이 높은 건 안철수였다. 이런 점은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와 1대1 지지율을 보면, 문재인보다 안철수가 더 높게 나온다는 사실과도 연결된다. 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안철수는 기존 정치인에 대해 강력한 불신 정서를 품고 있는 탈정치적 주체들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탈정치적 주체들은 현재의 대의 정치 구도 그 너머를 상상하는 데 이르지 못한다. 기존 정치에서 이탈해 있지만, 여전히 현실 정치에 대해 눈길을 주고 그를 통한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