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의 인앤아웃 no.42 방송인 김미화(46)씨가 'KBS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씨는 트위터를 통해 '출연금지 인물 리스트'의 존재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KBS는 물음에 답하지 않고 물음 자체가 명예훼손이라며 그를 고소했다. 국내 최대 방송사가 뭐가 그리 자신이 없어 하루도 지체없이 법의 힘에 기대겠다며 엄살을 떨었을까. 평소 대중의 신뢰를 자신하는 조직이라면 법에 호소할 이유가 있었을까. 한나라당은 한 술 더 떴다. "김씨는 흔히 말하는 공인이다. 재보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이 뻔한 발언을 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 차라리 정치 일선에 뛰어들어라"고 했다.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김씨의 발언이 한나라당에 의해 정치적으로 포장된 셈이다. 결국 이들의 시선을 통해..
채 꽃펴보지 못한 젊음들이 의무와 법의 강제란 이름으로 집총했다가 차가운 물속에서 하나 둘 스러져 갔다. 익히 예상은 했지만 사고 이후 한동안 뿌옇게 부유했던 죽음은 함미가 인양되고 주검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더 이상 부인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실체가 되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죽어야 했던가. 그 물음에 대답해야할, 그들을 차출했던 국가는 아무런 말이 없다. 그런 와중에 침몰 사고의 원인과 정부의 대처에 대한 온갖 의혹과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보수 신문은 사건 초반부터 별다른 근거도 없이 북한 공격설을 제기하며 안보를 상업화하는데 여념이 없다. 익히 예상했던 대로다. 반면 진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안보 상업주의의 대척점에서 북한 연계설의 여론 확장을 막는 안티로서의 존재감..
이재훈의 인앤아웃 no.16 올해 총학 선거는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구분이 한층 더 흐릿해졌다. 어느 쪽이나 내놓은 공약은 등록금 문제와 학생 복지가 주를 이뤘다. 운동권이든 비권이든 '정치적' 구호를 내세우길 꺼렸다. 그들에게 좌와 우 혹은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식의 진영 구분은 더 이상 무의미해보였다.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해야하거나, 기업이 요구하는 각종 스펙 쌓기에 허덕이는 그들에게 거시적인 정치 담론에 대한 사유는 사치인 것 같았다. 대신 거친 현실 속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법에 대한 생활 속 고민들의 교류가 그들의 공약에 하나씩 묻어 있었다.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선본을 어떻게 꾸리느냐고 물었더니, 답이 살짝 당황스러웠다. 진영이 비슷한 학생회 집행부들을 규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