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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트윗

@uhmkiho: 자주파에게 민주주의란 자신들의 패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들의 패권에 해가 되는 민주주의에 대해 그들은 서구식 부르주아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20년전에도 10년전에도 4년전에도 그리고 올해도.


출처 : 한겨레



권력이 가하는 억압은 저항을 부르지만, 종국에 타락을 야기하기도 한다. 한국 사회의 진보 진영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통합진보당 내 당권파의 권력 집착형 부정 투표 파문은 억압에 대한 저항과 타락이 암적으로 착종된 결과물이다. 그 타락은 그들이 오랫동안 저항하는 과정에서 처해온 생존 환경에서 체득한 문화적 산물이자 생계형 특질이다.

이른바 ‘경기동부연합’으로 상징되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 그들을 낳은 자주파는 한국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배제되어야 할 정치적 타자였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비도덕적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총을 휘두른 한국 사회의 지배 권력은,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정립하지 못한 정당성의 부재에 대한 저항을 폭력으로 억압했다. 억압의 가장 손쉬운 기제는 지배 이데올로기에 반항하는 정치적 타자를 모조리 ‘종북 빨갱이’로 색칠해 자생력을 박탈하는 것이었다.

‘이상한 모자’(@weird_hat)는 “통합진보당 일부 정파가 권력에 집착하는 것은 그들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국가적 탄압의 대상이 돼왔기 때문이다. 권력을 잃으면 조직도 동지도 한꺼번에 잃게 된다는 것을 체득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탄압은 자주파에게 ‘박해받는 자’의 지위를 부여했다. 박해받는 자의 피해 의식은 고스란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 유지를 통해 생존을 보장받으려는 타락을 낳았다. 그리고 그들은 박해받는 자의 지위를 활용해 스스로에게 타락의 ‘자유’를 면죄부로 하사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적대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형태로 왜곡된 이념 지형을 구축했던 한국 사회의 지배 권력은, 이제 자본에 의한 계급적 독식을 구축하는 지배 이데올로기로 ‘진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른바 ‘종북’으로 불리는 자주파의 성향은 자본에 의한 계급적 독식에 저항하는 진보까지 ‘종북 빨갱이’로 도매금 취급당하게 만들었다. 타락에 물든 자주파의 몰락이 진보 세력 전체가 적대할 토대를 상실하게 만드는 도구가 된 것이다.

민주주의는 권력과 자본에서 배제된 자들을 권력의 주체로 만드는 정치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다. 이 도구적 과정을 통하지 않고 사회를 변혁하려는 시도를 우리는 혁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자주파는 민주주의를 ‘서구식 부르주아’의 도구로 폄하해 마음껏 농락하면서도, 자신들의 패권을 위해 민주주의를 적극 활용하는 모순된 행태를 취하고 있다. 그 모순된 행태의 극단이 바로 이번 ‘통합’진보당의 탄생 배경이었다. 자주파가 진보 세력의 ‘통합’에 올인한 것은 지배 권력에 의해 더 이상 탄압받지 않는 ‘정규직’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생존하기 위해서였다.

진보가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보수의 방식을 모방하면, 권력의 주체인 시민은 더 이상 의존할 정치의 장을 잃게 된다. 깃발은 간데없고, 패거리만 나부끼는 짝퉁 진보가 이제 그만 퇴장해야 하는 까닭이다.

*<한겨레21> '크로스 - 이 주의 트윗'에 실렸음


함께 쓴 이동연 한예종 교수의 글을 보시려면,

<한겨레21> '크로스 - 이 주의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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