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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두근거림 (26)
매드 맥스, 기만 통치에 대한 어떤 우화

이것은 어떤 통치에 대한 우화다. 영화 에서 임모탄 조가 세운 국가 시타델은 모든 구성원을 각자의 자리에 걸맞은 생산 영역에 동원하고 배치하는 ‘효율적’ 체제다. 외모와 몸매가 수려한 여성은 지배 권력의 인적 자원을 재생산하는 자리에, 그렇지 않은 여성은 구성원들의 먹거리인 ‘어머니의 우유’를 생산하는 위치에 분리해서 배치했다. 어린 워보이들은 시타델의 권위적 운영 체제(도르래)를 굴리는 단순 노동을 시키고, 성장한 워보이들은 체제 수호의 자원으로 동원한다. 군중도 워보이들의 지시에 따라 땅을 경작하거나 광물을 판다. 그들은 적절한 생산 벨트에 배치돼 체제를 유지하는 핵심 자원들이다.하지만 정작 생산의 터전인 땅, 생산의 핵심 동력인 물, 기름과 가스 같은 에너지, 이 터전과 동력을 관리하는 무기는 모조..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5. 9. 9. 13:31
'5일의 마중' 시대의 폭력이 옭아맨 죄책감의 '연대'

‘5일의 마중’은 시대의 폭력에 관한 영화다. 시대의 폭력은 대체로 집단과 제도 속에 가해자를 은폐한다. 반면 피해자는 또렷하다. 피해자는 늘 죄책감을 품고 산다. 시대의 폭력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 역시 폭력에 편승하는 가해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렇게 모두가 각자 가해자로 살아남았다 생각하지만, 대체로 동시에 죄책감을 품은 피해자가 되어 살아간다. 폭력의 상흔이란 그렇게 서로를 옭아매 죄책감의 연대를 구성한다. 펑완위(공리)는 남편 루옌스(진도명)와의 생이별 과정에서 딸 단단(장혜문)과 갈등을 빚고, 공안의 폭력까지 겹쳐 ‘심인성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문화대혁명으로 감옥에 갇혔던 루옌스가 20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지만, 펑완위는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루옌스의 얼굴을 루옌스로 인..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4. 10. 20. 10:14
홍상수의 '자유의 언덕'에 '진짜 서사'는 없다

홍상수의 영화는 다분히 계보학적이었다. 주로 수컷 (지식인)들의 동물적 욕망과 비루한 습속, 위선을 낳은 지배적 가치 체계와 권력 관계를 적나라하게 파고 들어갔다. 남녀 간의 관계, 지식인의 속물 근성 등 권력 관계의 계보학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를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갔다. 서사와 메시지는 대체로 분명했고, 때로는 너무 솔직하기 때문에 불편하기도 했다. 그 불편함은 대체로 기존의 가치 체계 내부의 관념이나 준거로 메시지를 판단하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홍상수의 영화는 계보학을 버리고 해체주의 쪽으로 노선을 전환한 것 같다. 에서 세 남자의 시선에 따라 교차하는 ‘선희’와의 관계를 섞어 ‘진짜 선희’ 혹은 ‘순수한 선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슬쩍 보여주더니, 16번째 영화 에..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4. 9. 9. 15:31
'명량' 신드롬이 이야기하는 것들

몇 가지 질문을 해보자. 영화 은 정말 다수 언론과 평론가들이 말하는 대로 ‘리더십 부재의 시대‘에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준 이순신에 대한 열망 때문에 흥행하고 있는 것인가. 개봉 12일 만이라는 역대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과 다시 부는 김훈의 소설 열풍, 늘어나고 있다는 참배객들을 보면 언뜻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이는 정작 영화 속에 “이순신의 리더로서의 딜레마를 질문하는 대목이 있던가… 영화 안에 백성을 위한 영웅의 면모와 진정한 리더로서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쓰고 있다. 분명 속 이순신에게 새로운 어떤 '리더십의 전형'을 발견해내기는 쉽지 않다. 모든 장수들이 꽁무니를 빼고 있을 때 홀로 앞장 서 싸운 것이 리더십이라면, 모든 장수들을 함께 싸우게 만들지 못한 ..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4. 8. 12. 18:30
그러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부조리를 고발하지 않았다

※ 영화 내용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사회에는 주제 의식이 선명한 영화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언로가 막혀있다 여겨지는 사회에서 영화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고발을 공유하는 중요한 매개가 됐다. (2011), (2011), (2011), (2012), (2012) 등이 성공과 실패를 거쳤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2013)에 이르러 사회 고발 영화의 대중 동원력은 정점을 찍었다. 부조리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고발극이나 다큐멘터리에서 시작해 부조리에 분노하고 각성해 정의의 화신으로 거듭나는 한 인간의 성장 서사(변호인)까지 사회 고발 영화의 화법이 진화했다. 한국의 사회 고발 영화는 사건을 파헤치게 만들거나 인간을 분노케하는 선명한 적대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대체로 연..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4. 4. 1. 16:00
아이의 눈으로 본 '가족'과 '또 하나의 가족'

[이재훈의 영화사회학] 와 ※ 영화 내용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6살 아들이 태어난 병원에서 다른 아이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혼란에 빠지는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료타의 관점에서 카메라를 움직인다. 료타는 6살 아들 케이타(니노미야 케이타)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추스르자마자, 자신의 핏줄을 이어받은 친아들 류세이(황쇼겐)를 궁금해 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엘리트’로 세상의 평가를 받아온 자신과 달리 여러 가지 면에서 뒤처진 모습을 보였던 케이타에게 실망감을 느끼며 살아온 료타는 결국 케이타와 류세이를 교환하는 선택을 내린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결정적 화자는 료타가 ..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4. 2. 21. 09:38
“잊혀진다는 것이 제일 힘들어요” 故 이성규 감독 마지막 인터뷰

입 안이 바짝 말라 있는지, 말을 하기 위해 입술을 오무락거릴 때마다 윗입술이 자꾸만 윗니에 달라붙었다. 입을 축이라고 물을 건넸더니, 팔에 힘이 없는지 덜덜 떨다가 절반은 흘려버렸다. 볼은 움푹 패어 있었고, 화통하던 음성은 병상 옆에 바짝 붙어 앉은 사람의 귀에 겨우 소리를 닿게 할 정도로 얇아져 있었다. “음식이 써요. 어제 후배가 순두부를 먹으라고 가져다줬는데, 한 숟갈 먹고 모두 버렸어요. 사과나 귤은 또 지나치게 달아요. 당분을 과잉되게 느끼는 거지. 그런데 희한하게 잘 먹는 음식은 ‘불량식품’이에요. 라면, 자장면. 오늘 저녁도 그래서 자장면을 시켜 먹자고 했어요, 아내에게. 병원에서도 그렇게 하래요. 하하.” 지난 5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병원 호스피스 병동. 다큐멘터리 영화 와 극영화 를..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3. 12. 13. 17:45
<광해, 왕이 된 남자> 가면의 눈물 민낯의 배신

이 주의 트윗 @mettayoon : 영화 '광해'를 보았습니다. 기득권자들, 보수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친일과 독재의 뿌리들. 광해를 죽이려던 서인 세력들과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몬 그 침묵의 카르텔이 너무나 닮아 있었습니다. 문재인후보가 운 이유, 이제사 납득이 됩니다. 이것은 어떤 가면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에서 조선의 왕 광해는 암살 위협을 피하고자 자신과 닮은 천민 하선에게 대역을 맡긴다. 하선은 독에 취해 쓰러진 광해를 대신해 군왕 노릇을 한다. 조세 개혁을 위한 대동법을 시행하고, 명에 사대를 주장하는 신하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며 실용적인 중립 외교를 명한다. 무엇보다 백성을 우선으로 생각한 착한 군왕의 현시다. 이야기는 또 다른 가면을 낳았다. 여기서 가면은 가짜 왕 하선에..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2. 10. 24. 16:06
<액체근대>와 '대문자 P(olitics) 정치'

법률상의 개인의 여건과 실제 개인이 될 수 있는 기회, 즉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진정 바라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 사이에는 엄청나게 넓은 간극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의 개인들의 삶을 더럽히는 가장 유해한 악취가 뿜어나오는 곳도 바로 이 깊게 드리운 간극의 심연에서이다. 그러나 이 간극은 개인의 노력, 개개인이 스스로 꾸려가는 생활정치 안에서 얻는 수단과 자원을 통해서는 메워질 수 없다.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은 공적 개념으로서의 대문자 '정치'의 문제이다. 문제의 간극이 발생하고 커지는 것은 엄밀히 말해 공적 공간, 그 중에서도 '아고라', 즉 일상의 정치가 공적 개념으로서의 대문자 '정치'와 만나 사적인 문제들이 공적인 이슈들을 다루는 언어로 새롭게 해석되고 사적인 곤란들에 대하여 공공의..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1. 12. 26. 16:17
<만추>,불통으로 지탱하는 공존의 관계학

홍상수의 영화 가운데 나를 가장 불편하게 만들었던 건 였다. 헌준(김태우)이 강제로 성폭행을 당한 선화(성현아)의 몸을 손수 씻겨준 뒤 “내가 섹스해서 깨끗하게 되는 거야”라고 내뱉는 장면을 봤을 때, 나는 참기 힘든 불편함에 눈을 질끈 감았다. 홍상수의 위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장면이 위악이 아니고 비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성폭행을 당한 여자친구를 앞에 두고 인자한 자세로 “오빠는 괜찮아”라고 얘기하는 수컷들이 우리 주변에 산재해있지 않던가. 성폭력이 남성과 여성의 이데올로기적 권력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이라는 사실은 수컷들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가 '소유한' 성이 침범당했느냐 여부일 뿐이다. 그래서 수컷에겐 폭력에 의해 상처받은 여성이 겪을 고통은 ..

영화와 책, 두근거림 2011. 2.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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