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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선생 글에 대한 이 트윗을 보고 몇 분이 '웃을 일만은 아니다'라거나 심지어 '니가 감히 장정일을 냉소하냐'란 반응을 보이시는데.. 나는 장 선생의 판단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장 선생은 ''적대적 공생관계'라니?' '진보의 '가면'' 에서 지속적으로 '탈이데올로기적 좌파'를 대상으로 비판의 날을 세운다. 이 비판 논거는 대단히 폭력적인데, 그가 말하는 '좌파'가 '탈'하는 '이데올로기' 대상은 이 글만 그대로 해석하자면 '스탈린주의 or 자본주의'라는 이분법적 대상일 뿐이다. 이데올로기가 과연 그 두 개의 '숭고한' 선택지 뿐인가.

게다가 장 선생은 줄기차게 혁명 그 자체를 목적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혁명은 수단 아닌가. 어떤 혁명, 그리고 어떤 체제를 지향하는 혁명인가에 대한 물음없이 무조건 체제 전복을 원하느냐 마느냐, 원치 않으면 너는 (자본주의) 체제 순응자다, 라고 규정짓는 것은 병적인 폭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 목적이 어떤 것인지 빤히 보이는 '이석기 그룹'의 행동에 대해, 그것도 두 번이나 글로 지지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서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슬픈 것은 '이석기 그룹' 따위를 두고 이런 얘기를 해야한다는 현실 그 자체다.


*트위터에 답변하면서 쓴 글들을 백업용으로 모아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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