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모녀’ 사건에서 분노는 대체로 모녀에게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서비스 노동자에게 ‘갑’의 위치에 있는 소비자가 횡포를 부렸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소비자라는 정체성은 마주한 서비스 노동자에게 화폐로 교환하는 제품 이상의 무언가를 요구하면서 마음껏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권력이다. 소비는 소비자에게 권력을 쥐여주고, 화폐를 매개로 한 권력관계에서 서비스 노동자보다 우위에 있음을 거듭 확인해준다.그런데 일부에서 ‘부당함에 맞서 패기있게 저항하지 않고 무릎을 꿇은’ 백화점 주차장 알바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갑질만 욕할 게 아니고 주체의 자성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알바생이 소비자와 서비스 노동자 사이의 권력관계라는 구조에 무릎 꿇지 말고, 하나의 ..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5. 1. 26.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