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투쟁 다큐 영화에 대한 두 번째 보고서 지난 22일 1년 만에 다시 만난 신동기(34)씨의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에게 물었다. “요즘 정육점 일은 어떠신가요?” 하지만 그는 쓰게 웃으며 “그만둔 지 오래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2009년 여름, 해고 대상자가 아니면서도 77일 동안의 뜨거웠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옥쇄파업에 동참했던 그는 같은 해 11월 회사에서 파업 참가를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일자리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그에겐 이미 ‘강성’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해고 노동자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다. 아무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이 셋을 키워야 했다. 학교 선배의 도움으로 월급 130만원을 받고 정육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20km..
이재훈의 인앤아웃 no.30 신동기(33)씨는 붉은 조명의 정육점에서 고기를 썰었다. 고기를 잡는 왼손도 칼을 든 오른손도 어색했다. 바투 깎았던 머리칼은 한 움큼 자랐고 최루액이 들어가 핏발이 섰던 왼쪽 눈은 제 색깔을 찾았다. 한 달에 130만원가량 받아 부인과 세 자녀를 키운다고 했다. 요즘도 가끔 잠을 자다 놀라 벌떡 눈을 치뜨면 부인이 몸을 쓰다듬으며 달랜다. 신씨를 만난 건 쌍용자동차 옥쇄파업이 막 끝난 지난해 8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는 정리해고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리해고 대상자들과 함께 77일 동안 공장을 지켰다. 눈을 질끔 감으면 업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답은 명료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죠. 인간적인 도리까지 저버리면서 돈을 벌라면, 차라리 도둑질하고 맙니다. 똥을 ..
쌍용자동차 투쟁 다큐 영화에 대한 작은 보고서 2008년 초여름은 광우병 쇠고기를 반대하는 촛불로 뜨거웠다.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시민들은 광화문에 꾸역꾸역 모였다. 21년 만에 100만명이 군집했다. 그러자 곳곳에서 분석과 해석이 난무했다. '저들의 군집화를 이끈 동력이 과연 무엇일까'가 관건이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달리 이번 촛불은 군사정권과 같은 명확한 투쟁의 대상이 없지 않느냐'가 고민의 시작점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그리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분석의 틀을 금세 찾아내 공격 대상을 정하고 탄착점을 포착했다. '분명 저들을 이끈 배후가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었다. 대통령은 "저 양초들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하는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집회를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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