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을 기다렸지만 신은 그에게 44분만 허용했다. 평생 늘 머리 속에 그렸던 결정적인 골키퍼 1대1 찬스도 있었지만 신은 다시 한 번 폭우를 내려 그의 축발을 흔들어놨고, 골키퍼를 스치며 골대로 향하던 공의 속도도 줄여놨다. 2002년 충격의 대표팀 탈락, 2006년 불의의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12년 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동국(31)의 간절했던 월드컵 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이동국의 도전은 한국 축구의 도전사와 궤를 같이 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0-5로 대패하며 한국 축구를 좌절시켰던 네덜란드 전에서 후반 34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세계 최고의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40)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19살의 이동국은 좌절을 딛고설 한국 축구의 미래였다. 하지만 실패한 한국 축구가..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6. 27.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