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후 4년마다 월드컵이 오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몸이 발그스레 달뜬다. 2002년 이전의 월드컵은 덩치 큰 동네 형들과 싸우러 나갔다 잔뜩 매 맞는 우리 형을 보는 기분이었다. 늘 위축됐고 한탄스러웠고 지레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2002년부턴 달랐다. 한신대 김종엽 교수는 이 감정을 두고 "2002년 한국 대표팀의 연이은 승리가 준 일종의 외상적인 체험으로 쾌적한 만족과는 상이한 어떤 한계의 돌파로부터 밀려든 과도한 쾌락, 일종의 희열"이라고 분석했다. 그랬다. 과도한 쾌락에 잔뜩 달뜬 사람들은 자신의 한 몸으로 오롯이 감당할 수 없는 폭발적 흥분을 분출하기 위해 광장으로 달려나와 남 보란듯이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광장에는 그래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군집했다. 한국 근대 사회에서의 광장..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6. 10.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