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이 끝난 드라마 '동이'에서 대중에 가장 많이 회자된 인물은 '동이' 역을 맡은 한효주도, '숙종' 역을 맡은 지진희도 아니었다. 단역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보조 출연자로 드라마에 등장해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연기 아닌 연기를 한 '티벳궁녀' 최나경이 의외의 인기를 끌며 '미친 존재감'이란 조어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최나경의 연기는 역설이기에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 최고상궁 역을 맡은 임성민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연기력을 한껏 발산할 때, 최나경이 한 연기라곤 전혀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임성민을 물끄러미 바라본 것뿐이었다. 하지만 대중은 그 무표정의 '발연기'에 열광했다. 역설은 일반의 인식을 뒤집은 것에서 비롯됐다. 일반적 인식대로라면, 보조 출연자는 어떤 식으로든 과잉된 연기를..
이재훈의 인앤아웃 no.43 얼마 전 트위터 팔로워들이 각자 가진 악몽과 같은 체벌의 기억을 반추하는 글을 릴레이식으로 올린 적이 있다. 글을 하나씩 읽으며 그들의 기억을 간접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참담했다. 한국 사회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별적 폭력의 피해자로서 각자 트라우마를 안은 채 어딘가에서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다는 말과 크게 어긋나지 않음이 짐짓 각인되어서다. 체벌은 '말 듣지 않는 아이'를 다른 어떤 수단보다 빠르게 교사 개인의 권능에 복속시키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과정을 무시한 속도전과 다르지 않고, 그것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의 폭력보다 더 교묘한 인권 배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체벌이란 속도전으로 '교육'을 하는 교사와 학교가 엄존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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