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이 들어왔다. "기자윤리강령에 객관성 중립성의 원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중동 기자의 객관성 및 중립성의 기준은 뭔가요? 조중동은 차치하더라도, XXX 기자와 XXX 기자의 중립성 객관성은 여기서는 그냥 개인의 의견일 수밖에 없나요?" 트위터로 들어온 질문인데 나의 짧은 식견으로는 140자 몇 번으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는 사안도 못되는 것 같고, 마침 최근 비슷한 생각을 잠깐 한 적도 있어서 블로그에 글을 정리해 봤다. 다만 정제된 의견은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두고 얘기를 풀어가야겠다. 일단 기자윤리강령에는 ‘우리는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라는 항목이 있다. 이 강령에 기반을 둔 것인지 아니면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책무인 ..
메트로신문에서 1년 남짓 글 쓰며 대중과 지근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허섭한 글 실력으로 '인앤아웃'이란 칼럼을 쓰고, 그 글에 호응하는 대중과 멀리서나마 글에 대한 글을 주고받으며 함께 사유하고 고민했다. 그런 점에서 '인앤아웃'은 나만의 글이 아니라, 공동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인앤아웃'을 쓸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과 메트로신문을 거쳐, 이제 한겨레신문이라는 세 번째 일터에서 일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때는 막연하게 꿈꿨던 곳이고, 같은 공간의 경쟁사에서 일하던 시절엔 막역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쩍 비판적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그 조직을 바꾸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 따위의 말을 던지진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