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의 인앤아웃 no.40 그들은 4년마다 한 번씩 나타난다. 몸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붉은 옷을 입고 광장에 나와 "대~한민국"을 외친다. 언론은 그들 앞에 모여 연방 사진을 찍는다. 이상한 건 늘 사진 속 그들 주변엔 얼굴에 희한한 페인트 칠을 해 공격적 마초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 남성들이 배치된다는 점이다. 거친 남성들의 대척점에 서야 '가냘퍼야만 하는' 그들의 여성성이 한껏 부각되기 때문일까. 그렇게 그들은 '똥습녀', '상암동녀', '아르헨 구둣발녀' 등의 호명을 통해 자신이 드러낸 과잉의 표현 수준만큼이나 비슷한 대중의 관심을 얻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묘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많은 이들이 '월드컵녀'가 뜨면, 그들이 과연 어떤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있는지부터 추적..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6. 25.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