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후 4년마다 월드컵이 오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몸이 발그스레 달뜬다. 2002년 이전의 월드컵은 덩치 큰 동네 형들과 싸우러 나갔다 잔뜩 매 맞는 우리 형을 보는 기분이었다. 늘 위축됐고 한탄스러웠고 지레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2002년부턴 달랐다. 한신대 김종엽 교수는 이 감정을 두고 "2002년 한국 대표팀의 연이은 승리가 준 일종의 외상적인 체험으로 쾌적한 만족과는 상이한 어떤 한계의 돌파로부터 밀려든 과도한 쾌락, 일종의 희열"이라고 분석했다. 그랬다. 과도한 쾌락에 잔뜩 달뜬 사람들은 자신의 한 몸으로 오롯이 감당할 수 없는 폭발적 흥분을 분출하기 위해 광장으로 달려나와 남 보란듯이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광장에는 그래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군집했다. 한국 근대 사회에서의 광장..
이재훈의 인앤아웃 no.35 인간 광우병으로 알려진 변종 크로이츠-야코브병(vCJD)의 존재는 1996년 영국 정부가 처음 발표했다. 영국 정부의 광우병자문위원회 위원인 존 콜린지 교수는 이 병의 잠복기간이 최장 30년에 이를 수 있다고 2001년 말했다. 소의 장기와 뼈, 살코기로 만든 사료, 즉 동종의 육체를 씹어 먹고 자란 소의 고기를 섭취한 사람에게 이 병이 나타날 잠재적 위험성은 잠재적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기 쉽다. 즉자적이면서도 가시적인 공포에 직면하지 않는 이상, 매일 밥벌어 먹으며 자신을 둘러싼 개별적 욕망의 충돌 속에 매몰된 채 벅차게 살아가는 개인들에게 잠재적 위험성은 일상과 유리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근대 국가는 그래서 존재한다. 개인들이 인지하기 어려운 위험을 국..
쌍용자동차 투쟁 다큐 영화에 대한 작은 보고서 2008년 초여름은 광우병 쇠고기를 반대하는 촛불로 뜨거웠다.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시민들은 광화문에 꾸역꾸역 모였다. 21년 만에 100만명이 군집했다. 그러자 곳곳에서 분석과 해석이 난무했다. '저들의 군집화를 이끈 동력이 과연 무엇일까'가 관건이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달리 이번 촛불은 군사정권과 같은 명확한 투쟁의 대상이 없지 않느냐'가 고민의 시작점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그리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분석의 틀을 금세 찾아내 공격 대상을 정하고 탄착점을 포착했다. '분명 저들을 이끈 배후가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었다. 대통령은 "저 양초들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하는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집회를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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