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초여름 한국은 '삼순이 열풍'에 몸살을 앓았다. 몸은 뚱뚱하고 이름은 촌티가 흐르는 여자. 결혼과 현실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해야' 한다고 강요받는 서른 살 여자란 시기적 비주류성에다 고졸 학력을 갖췄고 편모슬하이기까지. 갖춘 거라곤 날카로운 언변과 누구 앞에서도 꿀리지 않는 당당함 뿐이다. 하긴 그 두 가지마저 여자가 가지면 한국 사회에선 그다지 장점이 되지 못한다. '못 생긴 게 성질까지 더럽다'는 소릴 듣기 딱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순이는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지지의 바탕엔 두 가지 까닭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나는 한국 사회의 대표적 '루저'인 그녀가 '밀땅' 연애를 하는 대상이 바로 얼짱에다 재력까지 갖춘 대표적인 엄친아 '삼식이'였기 때문이다. "삼겹살 출렁이는 주제에 감히 우..
이재훈의 인앤아웃 no.18 초등학교 때 TV를 켜면 명절의 성룡 영화만큼이나 '똘이장군'이 자주 방송을 탔다. 똘이장군은 '김일성 동지'란 이름의 붉은 돼지와 싸웠다. 똘이장군이 돼지를 물리치면 왠지 "똘이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란 주제가를 따라불러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뒤로 '김일성'과 함께 '동지'란 단어를 쓰려면 왠지 주변을 돌아봐야할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어린 시절의 각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요즘은 가끔 기사를 쓰다 '노동자'란 단어를 고를 때 왠지 쭈뼛거리는 나를 본다. 기자 초년병 시절 ‘노동자’란 단어를 쓰면 몇몇 데스크들은 혀를 차며 '근로자'로 고쳐 썼다. 법전에 등재된 '근로자'란 단어가 신문의 공식 용어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공식은 신문마다 달랐고, 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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