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을 탔습니다.청량리역에섭니다.1호선을 탄 건 거의 2년만이었습니다.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마포쪽으로 이사간 게 그 즈음이었거든요.하지만 1호선은 전혀 변하지 않았더군요.팍팍한 삶이 묻어있는,남에게 보여주기위해 멋을 부린 게 아니라,그저 추위를 이겨내기위해 단단히 동여입은 옷차림의 우리네 서민들 모습은 정겹기 그지 없었습니다. 좌석에 여고생인 듯한 10대 3명이 나란히 앉아있습니다.3명 모두 짧게 쳐올린 커트 머리에 앞머리는 직접 자른 듯한 가지런한 일자 머리를 한 걸 보니 요즘 그들에게 유행하는 머리인 듯 했습니다.개똥 굴러가는 것만 봐도 꺄르르 웃는다는 그들에게 흥밋거리가 생겼습니다.노숙자 행색을 한,6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다가온 겁니다.입가엔 음식 자국이 묻어있고 옷은 한 두어달 빨지 않..
인터넷에 온갖 글이 난무하는 세상입니다.개중엔 남을 설득하기위해 지난하게 노력하는 글이 있는 반면,그런 노력보단 자신의 주장이 가진 당위성만 강조하는 ‘스트레스 해소성’ 글도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다음 블로그에서 화제가 된 글이 있었습니다.‘어느 연구사의 아내’라는 제목으로 농촌진흥청(농진청) 연구사 아내가 쓴 글이 누리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켜 2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누군지 궁금증이 일어 수소문 끝에 대구에 사는 박미숙(38)씨와 전화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박씨는 농진청 대구사과연구소 재배실에서 14년동안 일해온 6급 연구사(44)의 아내였습니다. 처음엔 인터뷰를 내내 조심스러워 했습니다.그냥 답답한 마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 뿐인데,아무 것도 모르는 당신이 괜히 아는 척..
얼마전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61)씨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미디어 상업주의’로 판단한다는 제 견해를 전한 적이 있습니다.이번에는 약간 성격이 다른 이야기를 꺼내려합니다. 29일 아침자 한겨레신문이 ‘홍익대 미대 실기문제 사전유출 의혹’이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지난 15일과 16일 이틀동안 치러진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을 하루 앞두고 홍익대 인근 미술입시학원에서 ‘석고상을 포함한 정물수채화’ 소재가 미리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보자의 목소리를 통해 보도한 기사였습니다. 먼저 홍익대의 시험 과정을 살펴보면,홍익대는 ‘석고상을 포함한 정물수채화 시험’을 치르기 2주전 후보군에 있는 석고상 16개 중 5개를 추려 이 가운데 시험 당일 실제 시험 소재가 될 1개의 석고상을 발표하겠다고 공지합니다.한겨..
나훈아(본명 최홍기·61)씨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온갖 괴소문이 난무했죠.저도 기자라는 직종에 있다보니 여기저기서 ‘정보보고’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이야기들을 접했습니다.‘나훈아가 실은 이랬더다라.’,‘나훈아 얘기 들었어?진짜래.’라는 일반적인 수군거림도 포함해서요. 2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을 찾았습니다.오전 11시에 나훈아씨의 '괴소문' 관련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는데,500석이 마련된 자리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취재진이 자리잡기 시작해 400여명이나 왔더군요.일본에서 온 취재진도 있었습니다. 일반인들도 있더군요.나훈아씨의 팬클럽이라는 ‘나사모’의 경기북부지부장 황인춘(38)씨도 자리에 앉아 초조하게 나씨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저도 궁금하고 관심이 있어서 왔습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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