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엇갈린 선택을 했다. 하지만 선택에 따른 결과는 비슷했다. 기업에서 쓰일 '부품'을 찍어내는 하청공장이 된 대학, 체제에 대한 비판적 회의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공부하는 인문학마저 취업률 수치로 평가하는 대학에 속했던 이들 중 한 사람은 대학에 대해 거부 선언을 했고, 한 사람은 '거부' 조처를 당했다. 거부를 선언하며 대학을 박차고 나온 이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언론은 앞다퉈 그를 인터뷰했고, 동조와 찬사, 반박과 냉소의 담론이 이어졌다. 붙였던 대자보와 같이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제목을 단 책에 대한 리뷰와 저자 인터뷰도 곳곳에 게재됐다. 반면 거부 조처를 당한 이는 별다른 눈길을 끌지 못했다.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하고 그를 퇴학시킨 대학의 동료 ..
이재훈의 인앤아웃 no.41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예상보다 밝았다. 그는 지난달 24일부터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8일째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그를 퇴학시킨 대학의 동료 학생들이 개교 91주년을 기념한다며 나선 국토대장정에 발맞췄지만, 속도가 느려 그들이 130km쯤 나갈 때 겨우 35km쯤 왔다고 했다. 첫날은 손바닥으로 아스팔트를 밀쳐내며 땅을 박차고 나아갔지만, 몸이 뻣뻣이 굳은 이튿날은 연거푸 앞으로 고꾸라졌다. 땅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이라고 했다. 물집이 생겼다 터진 무릎엔 고름이 고였다. 종아리와 허벅지는 햇볕에 빨갛게 익어 화상에 따른 습진이 생겼고, 땅을 짚는 손목과 어깨는 밤이 되면 빠개질 듯 아파 잠을 설치게 했다. 나흘째인 27일 길가에서 대장정 대열과 마주쳤지만, 행렬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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