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맘 때 나는 경북 구미에 사흘 동안 머물며 20대와 30대 노동자 5명을 인터뷰했다. 5명은 모두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부분 생산직이었으며 중소 공장에서 일했다. 구미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80.3%나 됐지만, 당시 인터뷰이 5명 가운데 박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이는 1명뿐이었다. 그 1명마저 파업을 ‘노조 이기주의’로 보는 시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은 ‘일요일만큼은 쉬게 해달라’는 말을 사회에 던지고 싶지만, 주변에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토대가 없다. 진보정당은 그들과 접점이 없거나, 아예 없는 존재였다. 진보정당을 알고 있는 20대도 “그들은 노동권 문제를 개선할 힘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들은 정치에 무감한 듯했으나, 적어도 정..
고백하건대, 안달했다. 지난 주쯤부터였다. 선거가 임박하고 응답률도 미욱한 여론조사 결과가 '위기'를 조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압박이 이어졌다. 왠지 안달이 났다. 그렇다고 '후단'에 대한 반박도 뚜렷하게 말하지 않았다. 프레임에 엮이지 않아야 한다, 싶어서였다. 그리고 30일,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사퇴하고 유시민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조장된 '위기'에 덧대 안달했던 나는 드러내놓고 우울했다. 하지만 내 안달과 우울은 그저 자기만족과 자기 위안에 불과했음이 곧 까발려졌다. 각성은 한 선배의 말 한마디로부터 왔다. 부끄러워 잠시 고개를 떨궜다. 무언가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거나 혹은 긴장없이 겉으로만 대충 개입하면 '철저히 개입하면서 적절한 거리두기'로 다가갈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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