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트윗 @tokyopapillon : 현재 프랑스대학의 모습을 "대학개혁의 결과"만으로 보는 것은 오류에요. 대학 외부의 환경 즉 "사회개혁의 결과"로 보는 게 합당하죠. 또 현재의 주변환경을 그냥 놔두고 서울대철폐만으로 한국 사회의 학벌주의와 대학서열화로 인한 병폐는 치유될 수 없어요. 폭력과 제도가 결합하면 폭력은 정당성을 얻고 제도는 권력화한다.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제도가 승인하는 사적 폭력이다.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에선 본교와 지방 캠퍼스의 통합에 반대하는 본교 학생들이 캠퍼스 학생들을 ‘학력을 세탁하는 바퀴벌레’로 부르며 지탄했다. 학문을 위해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 순서에 따라 대학에 배치되는 학생들이 자신의 서열을 정당한 노력과 투자의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도..
이 주의 트윗 @uhmkiho: 자주파에게 민주주의란 자신들의 패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들의 패권에 해가 되는 민주주의에 대해 그들은 서구식 부르주아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20년전에도 10년전에도 4년전에도 그리고 올해도. 권력이 가하는 억압은 저항을 부르지만, 종국에 타락을 야기하기도 한다. 한국 사회의 진보 진영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통합진보당 내 당권파의 권력 집착형 부정 투표 파문은 억압에 대한 저항과 타락이 암적으로 착종된 결과물이다. 그 타락은 그들이 오랫동안 저항하는 과정에서 처해온 생존 환경에서 체득한 문화적 산물이자 생계형 특질이다. 이른바 ‘경기동부연합’으로 상징되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 그들을 낳은 자주파는 한국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배제되어야..
##총선을 앞두고 교육 공약들에 대한 논의를 보면서, 다소 아쉬운 점이 남아서 교육개혁 관련 기사를 아카이빙해봤다. 재작년에 교육 분야를 맡은 직후 쓴 기사이지만, 아직 논의되기에 크게 부족함은 없다는 생각이다. 추후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교육 공약도 비교 검증해볼 예정이다. 한국 학생들은 단 한번도 자신들의 처지에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교육은 늘 학생들을 ‘올바르게’ 훈육해 국가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인적자원으로 키워야 한다는 논리로만 기능했다. 불안정 노동 환경과 미비한 복지 체계는 학부모에게 교육을 자녀의 생존에 필요한 도구로만 인식하게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 국민들은 교육에서 ‘희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절망’을 느낀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교..
안철수가 오늘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 출마한 인재근을 공개 지지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 안철수 “인재근과 함께 새 도봉 열리길” 지지글 조국과 문재인도 인재근을 공개 지지했다고 하지만, 역시 가장 파급력이 높은 건 안철수였다. 이런 점은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와 1대1 지지율을 보면, 문재인보다 안철수가 더 높게 나온다는 사실과도 연결된다. 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안철수는 기존 정치인에 대해 강력한 불신 정서를 품고 있는 탈정치적 주체들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탈정치적 주체들은 현재의 대의 정치 구도 그 너머를 상상하는 데 이르지 못한다. 기존 정치에서 이탈해 있지만, 여전히 현실 정치에 대해 눈길을 주고 그를 통한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안..
이 주의 트윗 @dogsul: 그것이 어느 시대든 정치와 언론이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사회가 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우리가 한국 정치를 움직인다는 조선일보의 오만이 대한민국을 망쳤듯이 말이다. 정치와 언론은 불가근불가원이 원칙이다. 왠지 쿨할 것만 같았다. “쫄지마, 씨바” 정신이라면, 국회가 가진 근엄한 권위 따위에 쫄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인 김용민의 19대 총선 출마선언은 뜨거운 순정 그 자체였다. “시덥잖은 우리 네 사람에게 가해지는 이런 압박들이 결국은 시민에게 가해질 폭력임을 저는 매일매일 온몸으로 느낍니다. 그게 화가 납니다 저는…(중략)…이제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세 남자의 앞에 여러분의 앞에 이 커다란 몸, 방패 되겠습니다.” 더할 나위없..
한국 사회의 청춘들은 2007년 대통령 선거 이후 4년 동안 기성세대들에게서 “투표하지 않는다”는 호된 질책을 들었다. 20대에겐 더욱 험한 지탄이 쏟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청춘들이 다시 세상을 바꿀 동력이라며 떠받들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적으로 각성했다”는 환호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기성세대의 이런 반응과 변화된 관점에 동의할까. 그들에게 삶과 정치란 과연 무엇일까. 는 이 의문의 해답을 찾고자 지난 한 달 동안 2030세대 36명을 만나 1명당 최소 2시간 넘게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와 통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36명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서울 비강남, 지방 등 거주지역과 계층, 학력별로..
법률상의 개인의 여건과 실제 개인이 될 수 있는 기회, 즉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진정 바라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 사이에는 엄청나게 넓은 간극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의 개인들의 삶을 더럽히는 가장 유해한 악취가 뿜어나오는 곳도 바로 이 깊게 드리운 간극의 심연에서이다. 그러나 이 간극은 개인의 노력, 개개인이 스스로 꾸려가는 생활정치 안에서 얻는 수단과 자원을 통해서는 메워질 수 없다.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은 공적 개념으로서의 대문자 '정치'의 문제이다. 문제의 간극이 발생하고 커지는 것은 엄밀히 말해 공적 공간, 그 중에서도 '아고라', 즉 일상의 정치가 공적 개념으로서의 대문자 '정치'와 만나 사적인 문제들이 공적인 이슈들을 다루는 언어로 새롭게 해석되고 사적인 곤란들에 대하여 공공의..
이런 질문이 들어왔다. "기자윤리강령에 객관성 중립성의 원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중동 기자의 객관성 및 중립성의 기준은 뭔가요? 조중동은 차치하더라도, XXX 기자와 XXX 기자의 중립성 객관성은 여기서는 그냥 개인의 의견일 수밖에 없나요?" 트위터로 들어온 질문인데 나의 짧은 식견으로는 140자 몇 번으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는 사안도 못되는 것 같고, 마침 최근 비슷한 생각을 잠깐 한 적도 있어서 블로그에 글을 정리해 봤다. 다만 정제된 의견은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두고 얘기를 풀어가야겠다. 일단 기자윤리강령에는 ‘우리는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라는 항목이 있다. 이 강령에 기반을 둔 것인지 아니면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책무인 ..
이름을 잊었습니다(_sarcasms_) 12.5 오후 12:44 김남훈님, 폭력도 표현의 자유에요. 타인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나 일부 정신적 폭력에 해당하는 언어 사용에 대해서는 각 사회에서 합의하에 법으로 규제할 뿐이죠. 십자가나 국가를 불태우는 것은 보는 이에 따라 폭력이지만 역시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죠. 이름을 잊었습니다(_sarcasms_) 12.5 오후 12:46 그러니 동성애 자보에 스탬프 찍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는 것은 맞죠. 보는이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자의적으로 제거하고 차단할 수 있는 게 표현의 자유는 아닙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 이 예술행위를 비판할 표현의 자유 또한 있는거구요. so picky picky picky(so_picky) 12.5 오후 12:47 @_s..
소년은 알고 있었다. “엄마에게 나는 모든 것”이었다. 아빠는 언제나 집에 없었다. 아빠는 소년이 태어날 때부터 자주 집 밖을 겉돌았고, 5년 전부터는 아예 따로 살았다. 그럴수록 엄마는 소년에게 집착했다. 소년이 7살 때 엄마는 이미 소년을 ‘교육’하기 위해 매를 들었다. 오랜만에 집을 찾은 아빠가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의아해하면서 씻겨주려 옷을 벗겼을 때, 소년의 종아리와 엉덩이에는 피멍이 맺혀 있었다. 소년은 “괜찮아, 아빠”라고, 담담하고도 짧게 말했다. 엄마는 “아이를 왜 때리느냐”고 묻는 아빠에게 “애는 매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가 사용한 폭력의 도구는 다양했다. 홍두깨로도 때리고, 야구 방망이로도 때리고, 골프채로도 때렸다. 그래도 소년은 자신이 엄마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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