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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바라보는 시선 (106)
대중의 욕망을 지배하는 '슈퍼스타K2'의 한계

재방송을 봤다는 건 프로그램이 끝나고서야 알았다. '슈퍼스타K2'에서 134만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톱11을 선정했다. 10명은 이미 정해졌고, 현승희와 강승윤이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맘을 졸였다. 엄혹하게도, 성공으로의 탑승과 내처짐의 갈림은 문자메시지로 통보됐다. 강승윤은 탑승했고, 현승희는 짐을 쌌다. 심사위원 넷이 둘을 심사하는 과정이 뒤이어 방송됐다. 이승철과 박진영은 현승희의 '뛰어난 가창력으로 대변되는 천재성'을 높이 샀고, 윤종신과 엄정화는 강승윤의 '자신감과 심사위원 지적에 맞춰 변하려는 의지'를 장점으로 꼽았다. 결국 후자가 선택됐다. 재방송인지도 모를 정도로 '슈퍼스타K2'를 챙겨보지 않은 채로는 성급한 판단일지 모르지만, 나는 결국 이 한 장면에서 '슈퍼스타K2'의 한계가 고스란히..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9. 28. 09:19
고시 존폐 논쟁에 가려진 '평등주의' 판타지

장관인 아버지를 '스펙'으로 썼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행동으로 과시하던 35세의 한 여성이 아버지와 손을 잡고 나란히 백수가 됐다. 며칠 동안 신문과 방송은 이 부녀에게 칼을 씌운 채 칼춤을 췄다. '현대판 음서제도의 부활'이라는 거창한 수사까지 등장시키며 장관 부녀를 그 부활의 상징으로 규정한 채 한껏 매질했다. '다수 대중'은 장관의 낙마 이후까지 온통 부녀의 '공정치 못함'을 술안주로 삼았고, '공정한 사회'를 내걸었던 대통령은 사실상 폐지로 가던 고시 제도를 부랴부랴 무덤에서 꺼내놓으며 급한 불을 끄려 애썼다. '다수 대중'은 백수가 된 부녀를 비난하며 '그래도 대한민국은 건강하다'는 명제 아닌 명제를 '재확인'하려 했고, 대학 입시에서의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같이 전형 과정을 불투명하게 하며 '특권..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9. 15. 09:10
'도덕성'만 외친 인사청문회와 암묵적 '보수 카르텔'

근래 며칠 동안 한국 사회는 스펙터클로 전시된 장황한 정치 쇼에 의해 요동치고 있다. "죄송합니다"란 사과만 연발해 '죄송 내각'이란 달갑지 않은 호칭을 듣게 된 이들 가운데 29일 결국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이들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민주당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일방적 밀어붙이기'로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사퇴 요청을 일단 유보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조 후보자의 경우엔 도덕성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위장전입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 관계에 대해선 여기서 그냥 한 번 웃고 넘어가 주자- 여기까지가..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8. 31. 08:42
B급 문화를 통해 앎을 재구성하라

나는 영화를 본 뒤 그 영화가 좋았다거나 싫었다는 평가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철저히 나의 기준에만 따른다면, 영화는 재미있거나 재미없거나를 기준으로 보고 즐기는 대상으로만 존재하진 않는다. 내게 있어 영화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거나 그렇지 않거나의 차이로도 기능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화는, 그게 비록 플롯도 상실한 채 만들어지는 잉여 영화이거나 B급 문화를 ‘저질스럽게’ 담아낸 ‘나쁜’ 영화라 하더라도 내게 의미를 손짓한다.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이 철학이 있든 없든, 그런 것도 사실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는 감독이 만들지만, 그가 던진 텍스트는 나와 접합하는 순간 이미 나의 해석 지점으로 넘어와 나의 사유 안에서 부유한다. 그런 점에서 적어도 내겐 나와 접합했던 영화 가운데 텍스트가 유도된 객관적..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8. 24. 10:06
'판타지'속 김예슬과 '투명인간' 노영수

둘은 엇갈린 선택을 했다. 하지만 선택에 따른 결과는 비슷했다. 기업에서 쓰일 '부품'을 찍어내는 하청공장이 된 대학, 체제에 대한 비판적 회의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공부하는 인문학마저 취업률 수치로 평가하는 대학에 속했던 이들 중 한 사람은 대학에 대해 거부 선언을 했고, 한 사람은 '거부' 조처를 당했다. 거부를 선언하며 대학을 박차고 나온 이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언론은 앞다퉈 그를 인터뷰했고, 동조와 찬사, 반박과 냉소의 담론이 이어졌다. 붙였던 대자보와 같이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제목을 단 책에 대한 리뷰와 저자 인터뷰도 곳곳에 게재됐다. 반면 거부 조처를 당한 이는 별다른 눈길을 끌지 못했다.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하고 그를 퇴학시킨 대학의 동료 ..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7. 13. 09:01
'공인' 김미화와 트위터를 보는 외설적 시선

이재훈의 인앤아웃 no.42 방송인 김미화(46)씨가 'KBS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씨는 트위터를 통해 '출연금지 인물 리스트'의 존재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KBS는 물음에 답하지 않고 물음 자체가 명예훼손이라며 그를 고소했다. 국내 최대 방송사가 뭐가 그리 자신이 없어 하루도 지체없이 법의 힘에 기대겠다며 엄살을 떨었을까. 평소 대중의 신뢰를 자신하는 조직이라면 법에 호소할 이유가 있었을까. 한나라당은 한 술 더 떴다. "김씨는 흔히 말하는 공인이다. 재보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이 뻔한 발언을 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 차라리 정치 일선에 뛰어들어라"고 했다.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김씨의 발언이 한나라당에 의해 정치적으로 포장된 셈이다. 결국 이들의 시선을 통해..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7. 9. 08:47
대학에서 '거부'당한 어느 퇴학생의 삼보일배

이재훈의 인앤아웃 no.41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예상보다 밝았다. 그는 지난달 24일부터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8일째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그를 퇴학시킨 대학의 동료 학생들이 개교 91주년을 기념한다며 나선 국토대장정에 발맞췄지만, 속도가 느려 그들이 130km쯤 나갈 때 겨우 35km쯤 왔다고 했다. 첫날은 손바닥으로 아스팔트를 밀쳐내며 땅을 박차고 나아갔지만, 몸이 뻣뻣이 굳은 이튿날은 연거푸 앞으로 고꾸라졌다. 땅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이라고 했다. 물집이 생겼다 터진 무릎엔 고름이 고였다. 종아리와 허벅지는 햇볕에 빨갛게 익어 화상에 따른 습진이 생겼고, 땅을 짚는 손목과 어깨는 밤이 되면 빠개질 듯 아파 잠을 설치게 했다. 나흘째인 27일 길가에서 대장정 대열과 마주쳤지만, 행렬은 그..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7. 2. 12:54
누가 한국 축구선수들을 '죄인'으로 내모는가

내가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체험했던 건 군에 있을 때였다. 훈련소 특기 교육을 받던 1998년 6월 21일 새벽 4시.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지 아니면 훈련이 없던 새벽 시간인 점을 감안해선지 교관은 14인치 TV를 연병장에 꺼내놓고 수백 명의 훈련병들에게 월드컵 축구를 보여줬다. 네덜란드와 한국이 경기를 하고 있었고, 네덜란드는 5골을 몰아치며 한국을 넉다운시켰다. 한국 축구가 좌절했던 그날, 나는 내가 속한 국가의 대표 팀이 좌절하는데 온전히 동화될 수 없었다. 네덜란드 축구의 미학에 넋을 잃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라운드를 뛰는 10명의 네덜란드 선수들은 수비할 땐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한국 선수들을 압박해 계속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공격할 땐 한국 수비..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6. 29. 10:02
12년 기다린 이동국,신은 겨우 44분만 허했다

12년을 기다렸지만 신은 그에게 44분만 허용했다. 평생 늘 머리 속에 그렸던 결정적인 골키퍼 1대1 찬스도 있었지만 신은 다시 한 번 폭우를 내려 그의 축발을 흔들어놨고, 골키퍼를 스치며 골대로 향하던 공의 속도도 줄여놨다. 2002년 충격의 대표팀 탈락, 2006년 불의의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12년 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동국(31)의 간절했던 월드컵 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이동국의 도전은 한국 축구의 도전사와 궤를 같이 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0-5로 대패하며 한국 축구를 좌절시켰던 네덜란드 전에서 후반 34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세계 최고의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40)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19살의 이동국은 좌절을 딛고설 한국 축구의 미래였다. 하지만 실패한 한국 축구가..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6. 27. 19:00
'월드컵녀'를 바라보는 일방적 시선의 욕망

이재훈의 인앤아웃 no.40 그들은 4년마다 한 번씩 나타난다. 몸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붉은 옷을 입고 광장에 나와 "대~한민국"을 외친다. 언론은 그들 앞에 모여 연방 사진을 찍는다. 이상한 건 늘 사진 속 그들 주변엔 얼굴에 희한한 페인트 칠을 해 공격적 마초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 남성들이 배치된다는 점이다. 거친 남성들의 대척점에 서야 '가냘퍼야만 하는' 그들의 여성성이 한껏 부각되기 때문일까. 그렇게 그들은 '똥습녀', '상암동녀', '아르헨 구둣발녀' 등의 호명을 통해 자신이 드러낸 과잉의 표현 수준만큼이나 비슷한 대중의 관심을 얻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묘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많은 이들이 '월드컵녀'가 뜨면, 그들이 과연 어떤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있는지부터 추적..

너를 바라보는 시선 2010. 6. 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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